
제목 인 타임(In Time)
제작국가 미국
제작연도 2011년
감독 앤드류 니콜
주연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윌 살라스 역), 아만다 사이프리드(실비아 웨이스 역)
영화 '인 타임'은 '가타카(1998)'의 감독 앤드류 니콜이 감독 및 각본을 맡은 SF 영화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그대로, 시간이 화폐인 사회가 배경이 되는 충격적 SF 액션 스릴러다.
당시 이미 유명한 글로벌 스타이자 가수였던 저스틴 팀버레이크, '맘마미아(2008년)'로 유명세를 탄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81년생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85년생인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출연 당시만 해도 20대 중후반이었으니 영화 상 캐릭터 나이와도 거의 일치하는 캐스팅이었다. (영화에서 윌은 28세, 실비아는 27세)

<늙지 않는 25살, 수명 시계를 차고 평생 시간을 좇다>
영화는 유전자가 조작되어 모든 사람들이 25살이면 노화가 멈추고 이 때부터 1년밖에 살 수 없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5살이 되면 팔등에는 초단위까지 표시되는 전자 수명 시계가 나타나고, 스스로의 남은 생명 시간을 매초마다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충전이 가능하다. 팔등에 표시되는 수명 시계의 시간은 충전하기에 따라 100년이 될 수도, 1000년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시간은 공짜가 아니다. 남은 시간이 없으면 죽는 세상에서는 시간이 돈이다.
26살부터 더 살고 싶다면 1) 일을 해서 시간을 벌거나, 2) 남의 시간을 빼앗거나, 3) 가족으로부터 시간을 증여받는 수밖에 없다. '남는 게 시간밖에 없다', 라는 말이 상당히 사치스럽게 느껴질 세상이다. 매일 수명 시계를 보며 평생 시간을 좇는 사람이나, 통장 잔고를 보며 평생 돈을 좇는 사람이나.

<하루 벌어 하루 살던 인생, 50년 짜리 자동차를 타다>
주인공 윌 살라스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28살 청년으로 그야말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을 살고 있다. 아침에 일터에 나가 일을 하고 퇴근 때 시간을 일당으로 받아 귀가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저녁, 술집에 들른 윌은 쉬지 않고 손님들에게 술잔을 돌리는 어느 낯선 남자를 보게 된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그 남자는 지금 시간을 100년 정도 갖고 있다고 한다. 어느 새 이 소문을 들은 '미닛맨' 패거리가 부유한 자의 시간을 강탈하러 술집에 들이닥치고, 윌은 그를 도와 그곳을 탈출하여 새벽까지 그를 안전하게 숨겨준다.
술에 취한 이 정신 나간 아저씨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105살 정도 먹은 해밀턴 이라는 노인(물론 25살 이후 노화가 멈춘)으로, 윌과 달리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뉴 그리니치'라는 구역의 거주민이다. 윌과 해밀턴은 잠이 들기 전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데, 윌은 해밀턴에게서 현재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와 부유한 자들에 의해 절대 무너뜨릴 수 없게 조작되는 불평등 사회 구조에 대해 듣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105살 해밀턴과 시간이 충분하다면 절대 헛되이 쓰지 않겠다는 28살 윌.
윌이 잠든 사이 해밀턴은 윌에게 그가 가진 시간의 대부분을 주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 일출을 맞이한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수명이 다하여 힘 없이 떨어진다.

자고 일어나보니 100년이라는 시간이 생겨버린 윌은 어리둥절해하고, 밖으로 나가 다리 밑에 떨어져 죽어있는 해밀턴을 발견한다. 윌은 절친에게 10년을 주고 나머지는 엄마와 함께 '뉴 그리니치'에 가서 편하게 사는데 사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눈 앞에서 그 꿈은 사라져버리고, 혼자 남겨진 윌은 분노에 가득차 홀로 '뉴 그리니치'로 향한다. 윌은 부유한 동네 적응(?)을 위해 정장도 사 입고 식당에 가서 밥도 먹고 팁도 줘보고 해보는데 어쩔 수 없이 외지인 티가 계속 난다.
두리번거리던 윌은 과감하게 카지노로 향하고 큰 포커판에 참여하여 '웨이스' 금융그룹 회장을 만나 아슬아슬하게 그의 돈을 따버린다. 단숨에 1000년 정도가 생긴 윌은 회장의 관심을 끌게 되어 그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 받는다. 단숨에 수명과 자산이 10배가 된 윌은 50년이 넘는 자동차를 일시불로 결제하고, 폼 나게 웨이스 회장의 파티로 향한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서는 대다수가 죽어야 한다>
웨이스 회장의 집에 도착한 윌은 그의 딸 실비아와 묘한 썸을 탄다. 카지노에서 이미 서로를 눈 여겨 봤던 윌과 실비아는 너무도 다른 둘의 출생 신분과 살아온 환경에 끌리게 되어 급하게 가까워지려 하는데... 그 순간 타임키퍼(경찰과 같은 역할)가 들이닥쳐 윌을 해밀턴 살해 혐의로 체포한다. 윌은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대부분 압수당하고 끌려 갈 처지가 되는데, 이판사판인 윌은 실비아를 데리고 도망간다. 이제 영화는 부잣집 딸 납치극으로 전환된다.

"소수의 영생을 위해서는 대다수가 죽어야 한다."
해밀턴도, 웨이스 회장도 윌에게 동일한 말을 해주는데, 이는 이 요상한 사회 시스템의 근간이자 체제 유지의 이유가 되는 핵심이다.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은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단골 소재로 활용되는 이슈다.
'인 타임'이 다른 이야기들과 크게 다른 점은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를 나타내는 것이 단순한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점이다. 삶의 유한성으로 인해 수명의 길이에 대해서는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차별이 없었다.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나 죽어서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라는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람의 수명과 직결되는 시간이 빈부격차를 가르는 요소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한정되고 유한한 시간의 특성은 '인 타임'에서 만큼은 적용되지 않는다. 가난한 자들에게 필요한 시간은 소수의 부유한 자들에게 집중되고, 대다수의 죽음이 소수의 영생을 위한 자양분이 되어버린다.
<혈연을 넘어선 시스템 붕괴>
영화 속 가난한 자들이 모여사는 구역(타임 존)은 부자가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가끔씩 이유를 알 수 없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반복되고 열심히 시간을 모았던 사람들은 단숨에 떨어져버린 시간의 가치로 인해 모았던 시간을 잃게 된다. 결국 축적된 자본을 활용하지 못하고 계속 노동에 몰두해야 하는 구조이다. 이 덕분에 타임 존에 있는 공장들은 쉬지 않고 가동되고 '뉴 그리니치'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로 사회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다. 윌은 이러한 부당한 시스템과 사회 체제를 전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없이 시간을 쌓아둔 그들의 금고에서 시간을 가져와 이를 필요한 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다. '로빈후드' 같은 윌의 생각은 실비아의 도움으로 현실이 된다.
실비아는 웨이스 금융 그룹 회장의 딸이다. 하지만 그녀는 윌과 아버지 사이에서 윌을 선택한다. 딸의 몸값을 보내지 않은 아버지 앞에서 그녀는 시스템 붕괴를 선택한다. 안 그래도 이 넘치는 시간을 가지고 평생 신변에 위협이 생길까 두려워 집 근처에서 조용히 살아갈 인생에 미리 지루했던 실비아는 윌과 함께 아버지의 은행을 털기로 한다. 그렇게 탈탈 털린 아버지의 백만년이라는 시간은 자선단체에 기부되고, 시간을 나눠받은 타임 존 사람들은 '뉴 그리니치'로 몰려든다.
<매일 확인하는 수명 시계와 통장 잔고>
윌이 매순간 팔등에 새겨진 수명 시계를 확인하는 장면은, 수시로 은행 어플이나 오픈 뱅킹 잔고를 확인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됐든 돈이 됐든 매일매일 스스로 갖고 있는 무언가의 잔액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항상 영(0)에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핸드폰 하나로 아침 출근부터 저녁 퇴근까지 태그를 반복하다 지쳐서 귀가하는 모습은, '인 타임'에서의 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아서 생각보다 영화가 익숙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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