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
제작년도 2019
제작국가 미국
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
주연배우 티모시 샬라메(개츠비 역), 엘르 패닝(애슐리 역), 셀레나 고메즈(챈 역)
<비에 젖어 방황하는 청춘, 뜻밖의 길을 만나다>
뉴욕 맨해튼의 부유한 집 출신 개츠비는 화려한 도시 중심부를 벗어나 문과가 유명한 '야들리'라는 대학을 다니고 있다. 맨해튼에 비하면 시골깡촌인 캠퍼스에서 지내는 개츠비의 유일한 낙은 동네 미인대회 출신(?) 여자친구 애슐리를 만나는 것이다. 집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살던 개츠비는 주말에 애슐리를 따라 오랜만에 뉴욕 맨해튼을 찾게 되고, 비 오는 주말 뉴욕에서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들과 마주한다.

<집 떠나 방황하는 청춘은 삐딱할 수밖에>
개츠비는 피아노와 포커를 좋아하고 머리는 좋으나 하기 싫은 것만 많은 사춘기 대학생이다. 현재는 지식과 교양에 집착하는 어머니에 질려 집을 떠나 온 상태다. 하는 말만 들어봐서는 약간 '배부른 소리 하네?' 싶은 구석이 있다.
돈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허영에 가득찬 이야기만 늘어 놓는 어머니의 주말 파티(개츠비에 따르면)에 참석하기 싫어 과제 하느라 바쁘다는 거짓말을 한 개츠비. 영화 감독 인터뷰를 위해 뉴욕 맨해튼에 다녀오기로 한 애슐리를 따라 결국 가족들이 있는 맨해튼을 향한다. 아들놈 키워봐야 소용 없다는 어머니들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집으로 돌아온 청춘, 예기치 못한 비를 맞다>
포커에서 딴 돈 무려 2만 달러를 여자친구와의 주말 뉴욕 여행에 쏟아 붓기로 한 개츠비. 호텔 스위트 룸도 잡고 근사한 식당 예약까지 잡아 놨다. 그리고 마무리는 본인이 옛날부터 자주 가던 호텔 재즈 바. 아마도 거기서 로맨틱 가이처럼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비가 오는 것도 그렇고 뉴욕 맨해튼에서의 주말은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애슐리는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대학 신문 취재를 위해 그녀가 좋아하던 영화 감독의 인터뷰를 하러 간다. 정해진 최대 인터뷰 시간은 1시간. 개츠비는 그녀의 일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시간도 때울 겸 오랜만에 익숙한 맨해튼 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애슐리의 짧은 인터뷰는 예상치 못하게 영화 감독의 신작 모니터링으로 이어진다. 평소 그녀가 동경하던 영화 감독, 시나리오 작가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자괴감에 빠져 잠적해버린 감성파(?) 영화 감독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 그리고 감독을 찾으러 간 곳에서 꿈에서나 만날 법한 유명 배우를 마주하고 그와 함께 저녁 파티까지 참석한다. 애슐리는 계속해서 남자친구에 대한 질문을 받지만, 이제 그녀의 머릿속에서 개츠비는 뒷 순위로 밀려나있다. 개츠비를 만나러 가야 하지만, 평소 동경하던 인물들과 그 상황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1시간만에 온다던 애슐리가 잠수(?)를 탄 사이 개츠비는 비 오는 뉴욕 거리를 방황한다. 길거리에서 예전 친구들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개츠비는 우연치 않게 예전에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 에이미의 여동생 '챈'을 만나게 된다. 기억 속에서 꼬꼬마였던 챈과 개츠비는 짧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는데, 몇 시간 있다가 우연히 택시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다. 애슐리와의 예정된 일정이 하나 둘씩 망가지는 상황에서, 개츠비는 챈과 짧은 미술관 데이트를 하게 된다. 여기서 개츠비는 챈이 어릴 때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낭만파(?) 개츠비에게 호감이 있었음을 알게 되나, '아직 넌 그래도 내 기억 속 꼬꼬마란다'라는 느낌으로 쿨하게 헤어진다.
미술관에서 친척들에게 발각된 개츠비는 어머니에게 친 거짓말이 들통나는 바람에 애슐리를 데리고 어머니 파티에 참석하기로 한다. 하지만 기다리던 애슐리는 오지 않고, 개츠비는 재즈 바에서 합석하게 된, 알고보니 콜걸이었던 누나를 애슐리라고 속이고 어머니의 파티에 참석한다. 둘만의 시간은 5백 달러야 베이비, 라는 그녀에게 어머니의 파티에 동행하는 대가로 5천 달러를 주기로 하고. 이름만큼이나 통이 큰 개츠비.
<거창하게 철이 들 필요까지야, 자기와 맞는 길을 찾는 것 만으로도>
콜걸 누나를 데리고 어머니의 파티에 참석한 개츠비는 얼마 안 가 어머니의 부름을 받아 시간의 방에서 일대일 면담을 하게 된다. 개츠비가 데려온 가짜 애슐리가 콜걸임을 직감하고 그녀를 내보냈다는 어머니. 여전히 어머니에게 삐딱한 시선과 말투로 빈정대던 개츠비는 어쩌면 완전히 망해버린 로맨틱한 맨해튼의 주말 밤을 더욱 완전하게 망쳐버리기 위해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개츠비는 예상치도 못하게 어머니의 충격적인(?) 과거사 고백을 듣게 된다. 어머니의 과거사를 듣고 왜 그녀가 여태까지 그렇게 남들에게 보여지는 학력과 교양에 집착하고, 자식들에게도 그것을 강조했는지 한 번에 이해하게 된다. 여태까지 듣지 못했던 어머니의 솔직한 이야기와 진심에 개츠비는 무언가 홀가분한 기분을 느낀다. 개츠비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간 마감 시간의 호텔 재즈 바에 돌아와 굳이 피아노를 친다. 그리고 비에 홀딱 젖은 채 뒤늦게 그를 찾아 온 애슐리와 마주한다.
단 하루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의 온도는 하루 종일 내린 맨해튼의 봄비에 젖어 이미 차갑게 식어 버렸다.
그는 삐딱선을 탔던 방황의 가출이 끝났음을 느끼고 자신의 홈타운 맨해튼에 남기로 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닮은 구석이 많다.
나이를 불문하고 아직 철이 덜 든 두 남자 주인공은 남 부러울 것 없는 미모의 여자친구와 잘 만나고 있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이 뭔가 만족스럽지 않고 2% 부족함을 느낀다. 여자친구와 각각 파리와 뉴욕을 방문한 두 사람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면서 현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게 되고, 이를 위해 당분간 돌아가지 않고 지금의 장소(파리와 뉴욕)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기로 한다.
거창하게 철이 들 필요까지야, 자기와 맞는 길을 찾는 것 만으로도.
둘의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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