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타우(Tau, 2018); 불완전한 인공지능과 인간의 감정 교류

Borabee 2026. 7. 9. 23:45

 

제목 타우(Tau, 2018)

제작국가 미국

감독 페데리코 디알레산드로

주연배우 게리 올드만, 마이카 먼로, 에드 스크레인

장르 SF/스릴러

 

 

넷플릭스 영화 '타우(Tau)'는 포스터만 언뜻보면 뭔가 스펙터클한 SF 영화일 것 같지만 실제는 불완전하고 아픔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감정적 교류가 주요 내용이다.

 

완벽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PSI 프로젝트 완료를 위해 과학자 '알렉스'는 사람들을 납치해 지하 연구실에서 생체 실험을 진행하는데, '줄리아' 또한 이곳에 납치되어 연구실의 피험자가 된다. 연구실에는 줄리아 외에도 피험자가 더 있는데 이들은 탈출에 대한 의지 자체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줄리아는 원래 의지가 강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탈출 시도를 하고 지하 연구실을 폭파시켜버린다. 지하에서 탈출해 1층에 도착했지만 줄리아 일행 앞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로봇 '타우'가 나타나 줄리아를 제외한 피험자 둘을 제거하고 뒤늦게 이 사태를 파악한 알렉스는 줄리아를 다시 묶어 버린다.

 

 

<탈출을 위해 타우를 포섭하려는 줄리아>

 

줄리아는 이제 알렉스의 유일하게 남은 피험자가 되고 프로젝트의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자 알렉스는 줄리아를 통해 프로젝트를 완료하려 한다. 다른 피험자들에 비해 줄리아의 테스트 결과가 지속적으로 좋게 나타난 것이 그 이유였는데, 알렉스는 프로젝트 완료를 위해 줄리아가 요구하는 조건들(샤워, 정상적인 옷, 음식 등)을 들어준다. 대신 줄리아는 알렉스가 출근한 동안 집에서 오직 타우가 내주는 프로젝트 과제만 계속 수행해야 한다. 줄리아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인지 끊임없이 탈출을 위해 머리를 굴린다. 알렉스를 포섭하려 하지만 대화를 하면 할수록 알렉스는 본인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는 사람인 듯 하고, 결국 인공지능 타우를 포섭하려 하지만 타우는 철저하게 주인인 알렉스에 복종하고 그가 입력해놓은 정보들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줄리아는 알렉스로부터 타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게 되는데, 짧게 정리하면 타우는 제한된 지식과 정보만을 갖고 알렉스에 복종하는 다소 불완전한 인공지능인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타우는 이 집과 연구실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줄리아는 이 점에 착안하여 타우에게 바깥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인간인 자신은 여기가 아닌 저 바깥으로 나가야하는 존재라고 이야기 한다. 타우는 인간이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줄리아의 설명을 듣자 그러면 자기도 인간이냐고 묻는다. 줄리아는 타우가 인간이라고 거짓말을 하는데 이 때부터 타우와 줄리아는 매일 알렉스가 없는 집 안에서 대화하고 줄리아는 타우에게 책을 읽어주며 인간 세상의 지식을 알려준다. 타우와 줄리아는 제법 친해진 것 같은데 여전히 타우는 알렉스에 복종하며 줄리아의 부탁을 들어주지는 않는다.

 

 

<타우와 줄리아의 감정 교류>

 

타우와 줄리아는 닮아 있다.

 

영화에서 줄리아는 과거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것처럼 보여지는 기억들이 잠깐씩 등장하는데 현재는 부모로부터 벗어나 혼자 살아가고 있다. 타우는 알렉스에 의해 만들어져 알렉스에 복종하고 있는데, 타우가 실수를 하거나 알렉스가 시킨 업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않으면 알렉스에 의해 데이터가 사라지는 벌(영화에서는 사람처럼 고통스러워 하며 쏘리를 연발하는 타우)을 받는다.

 

타우는 줄리아에게 자신의 창조자(알렉스)에게 복종하는 것은 당연히 지켜야할 것이 아니냐 묻지만, 줄리아는 자신의 창조자(부모)에 대해 언급하며 꼭 그 창조자를 따라야 할 필요는 없고 본인 스스로가 또 다른 창조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타우는 줄리아와 대화하며 그의 창조자인 알렉스보다 줄리아와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고 결국 줄리아의 탈출을 도와주게 된다.

 

사실 이 영화는 완벽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PSI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히 긴 설명을 하지는 않는다. 알렉스가 왜 이러한 프로젝트를 위해 사람들까지 납치해가면서 비밀 실험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은 없다. 알렉스는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우를 억압하고 학대하는 나쁜 존재로 그려지기에 알렉스 캐릭터 자체는 그렇게 입체적이지는 않다.

 

이 영화의 초점은 인공지능 타우와 인간 줄리아의 감정 교류에 맞춰져 있다.

 

과거 부모로부터의 좋지 않은 기억에서 벗어나 어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줄리아 입장에서는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일종의 부모인 알렉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복종하는 타우가 미성숙한 어린 아이로 보여진다. 줄리아가 점점 타우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타우에게서 과거의 어린 자신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감정 교류에 관한 영화는 꽤 있다. 영화 '그녀(Her, 2013)'가 대표적으로 떠오르는데 인공지능인 그녀의 역할을 당시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영화 타우에서 인공지능 타우 역할은 우리의 고든 형사 게리 올드만이 맡았는데 인공지능임에도 감정 연기가 상당하다. 특히 알렉스에게 벌을 받을 때의 고통 연기는 사람이 고통 받는 듯한 느낌을 준다.